시간을 저축하고 서로를 돌보는 ‘타임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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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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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숲’, 올해 3월 발대식…회원 70여 명 활동
시민 조리노 씨, ‘타임뱅크’ 도움으로 병원 방문
지난달 15일 시민 조리노(70) 씨는 메신저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조 씨가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타지에 있는 병원에 다녀와야 하는데 마땅히 도움을 구할 데가 없어 시간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면내시경 규정이 변경되어 보호자가 동행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이 사연을 접하고 ‘(재)춘천지혜의숲(이하 지혜의 숲) 타임뱅크’에 요청해 조 씨는 동행자를 구할 수 있었다.
타임뱅크(Time Bank)는 시간이 적립되는 봉사활동이다. 보이지 않는 가치인 봉사활동을 시간이라는 단위로 적립하기에 상호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해진다. 1980년 미국에서 고안됐으며 한국에서 2002년 ‘사랑고리운동’이라는 형태로 시작된 후 현재의 타임뱅크로 정착되었다. 본인이 이웃에게 도움을 준 시간을 저축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적립된 시간은 타인에게 기증할 수도 있다. 타임뱅크에서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복지수혜자)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기도 하는데, 복지수혜자를 도움을 받기만 하는 수신자로 고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일정한 문턱이나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봉사활동 내용은 병원 방문·육아·청소·환자 이송·외국어 가르쳐주기 등 다양하다. 봉사활동 참여자를 제공자·수혜자로 분리하지 않고 파트너로 보며, 각자의 시간은 동일한 가치로 전환된다. 타임뱅크에서 ‘당신들은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지혜의숲은 지난해 타임뱅크 코디네이터 교육 과정을 운영했으며 타임뱅크 회원 70여 명도 모집했다. 이어서 올해 3월 타임뱅크 발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혜의숲은 “일종의 품앗이 체제다. 회원들 외에도 타임뱅크의 도움을 받은 시민들은 더 많이 있고, 실제로 지역의 기관에서 연락을 해와 타임뱅크 회원이 돕고 온 사례도 있다”라고 말했다.
조 씨의 병원 방문에는 타임뱅크 회원인 신봉학(68) 씨가 자원해서 동행했다. “조리노 씨의 사연을 접했을 때 ‘누군가는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 근무를 뒤로 미루고 다녀왔다. 지금까지 타임뱅크로 총 3명을 도와드렸다.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도 있고 체력은 좀 힘들지 몰라도 다녀오면 보람이 있다. 보호자의 동반이 꼭 필요한 병원 일정의 경우에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환자들이 전날 금식을 해서 기력을 평소보다 못 낸다든지, 휠체어를 밀어줘야 한다든지 손길이 꼭 필요한 경우”라며 “타임뱅크가 좋은 제도인데 아직 시민들의 인지도 부분에서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조 씨는 “타임뱅크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는 부분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저의 미담 사례로 인해 타임뱅크가 시민에게 널리 알려지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52-2255)
출처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http://www.chunsa.kr)
시민 조리노 씨, ‘타임뱅크’ 도움으로 병원 방문
지난달 15일 시민 조리노(70) 씨는 메신저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조 씨가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타지에 있는 병원에 다녀와야 하는데 마땅히 도움을 구할 데가 없어 시간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면내시경 규정이 변경되어 보호자가 동행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이 사연을 접하고 ‘(재)춘천지혜의숲(이하 지혜의 숲) 타임뱅크’에 요청해 조 씨는 동행자를 구할 수 있었다.
타임뱅크(Time Bank)는 시간이 적립되는 봉사활동이다. 보이지 않는 가치인 봉사활동을 시간이라는 단위로 적립하기에 상호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해진다. 1980년 미국에서 고안됐으며 한국에서 2002년 ‘사랑고리운동’이라는 형태로 시작된 후 현재의 타임뱅크로 정착되었다. 본인이 이웃에게 도움을 준 시간을 저축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적립된 시간은 타인에게 기증할 수도 있다. 타임뱅크에서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복지수혜자)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기도 하는데, 복지수혜자를 도움을 받기만 하는 수신자로 고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일정한 문턱이나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봉사활동 내용은 병원 방문·육아·청소·환자 이송·외국어 가르쳐주기 등 다양하다. 봉사활동 참여자를 제공자·수혜자로 분리하지 않고 파트너로 보며, 각자의 시간은 동일한 가치로 전환된다. 타임뱅크에서 ‘당신들은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지혜의숲은 지난해 타임뱅크 코디네이터 교육 과정을 운영했으며 타임뱅크 회원 70여 명도 모집했다. 이어서 올해 3월 타임뱅크 발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혜의숲은 “일종의 품앗이 체제다. 회원들 외에도 타임뱅크의 도움을 받은 시민들은 더 많이 있고, 실제로 지역의 기관에서 연락을 해와 타임뱅크 회원이 돕고 온 사례도 있다”라고 말했다.
조 씨의 병원 방문에는 타임뱅크 회원인 신봉학(68) 씨가 자원해서 동행했다. “조리노 씨의 사연을 접했을 때 ‘누군가는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 근무를 뒤로 미루고 다녀왔다. 지금까지 타임뱅크로 총 3명을 도와드렸다.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도 있고 체력은 좀 힘들지 몰라도 다녀오면 보람이 있다. 보호자의 동반이 꼭 필요한 병원 일정의 경우에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환자들이 전날 금식을 해서 기력을 평소보다 못 낸다든지, 휠체어를 밀어줘야 한다든지 손길이 꼭 필요한 경우”라며 “타임뱅크가 좋은 제도인데 아직 시민들의 인지도 부분에서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조 씨는 “타임뱅크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는 부분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저의 미담 사례로 인해 타임뱅크가 시민에게 널리 알려지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52-2255)
출처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http://www.chuns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