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핫플’ 된 지하상가⋯“스마트폰 사용법 동년배가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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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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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시니어 미디어서비스 지원단 눈길 지역 어르신 10명 ‘미스지’ 5월부터 지하상가서 활동해 스마트 교육 수강 후 실버 강사로, 노인 대상 교육 나서
춘천 지하상가의 한 공간이 지역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하상가에서도 시민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지하상가 중앙로 가33호.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난 1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도심 시민미디어 공간 ‘미스지’ 덕분이다.
미스지는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가 춘천지혜의숲과 지역 노인의 사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미디어 서비스 지원단’의 줄임말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곳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이들은 3개월간 스마트폰과 미디어 기기 활용 교육을 수료한 60대 노인 10명이다.
흰머리가 지긋하거나 돋보기 안경을 쓴 강사들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미디어 기기의 사용법을 알려주자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퍼져 운영 한 달여 만에 1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60대 어르신 10명으로 구성된 ‘미스지’는 3개월간 미디어기기 활용 교육을 수료한 이후 스마트폰 활용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미스지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은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이곳에서 해소한다.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카카오톡으로 사진과 같은 파일을 전송하는 방법이다. 젊은이들은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어르신들은 사진을 촬영해도 이를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삶의 편리성과 즐거움도 커졌다. ITX청춘 열차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 역에 방문해도 이미 온라인으로 매진돼 티켓을 살 수 없었다던가, 스마트폰 글씨가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져서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잘못 내려받거나 유튜브 검색을 할 줄 몰라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스지 활동일지에 지역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활용에 도움을 받은 내용들이 적혀 있다. (사진=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미스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젊은이가 아닌 동년배가 1대1로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고민을 말하는 것이 수월해서다. 그동안 자녀에게 물어볼 수 없는 어르신은 핸드폰 대리점으로 찾아가기 일쑤였는데, 미스지는 똑같은 질문을 한 시간 반복해도 늘 친절하게 알려준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사용 꿀팁도 얻어 갈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쓸 때 손보다 음성 인식을 활용하면 더 빠르다거나 보이스피싱 등의 예방을 위해 해외전화는 사전 차단하는 등의 방법이다. 또 자녀를 비롯한 젊은이에게 질문할 때는 “어차피 늙어서 모른다”며 배우기를 회피한 노인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 비슷한 나이의 미스지가 젊은이 못지않게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다.
비슷한 연령대의 미스지 단원들이 스마트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돕고 있다. (사진=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로 활동하는 미스지 단원들도 이곳에서 삶의 활력을 얻었다.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즐겁고, 남에게 도움이 되어 보람도 느낀다. 미디어기기 활용법을 익히면서 새로운 관심사도 생겼다. 강흥준 씨는 파워포인트와 프리미어 영상 편집에 관심이 생겨 책과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독학하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강흥준 미스지 사무국장은 “과거에는 문제가 생기면 자녀에게 물어봤는데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불편함도 해결하고 자신감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출처 : MS투데이 (https://www.mstoday.co.kr)
춘천 지하상가의 한 공간이 지역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하상가에서도 시민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지하상가 중앙로 가33호.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난 1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도심 시민미디어 공간 ‘미스지’ 덕분이다.
미스지는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가 춘천지혜의숲과 지역 노인의 사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미디어 서비스 지원단’의 줄임말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곳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이들은 3개월간 스마트폰과 미디어 기기 활용 교육을 수료한 60대 노인 10명이다.
흰머리가 지긋하거나 돋보기 안경을 쓴 강사들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미디어 기기의 사용법을 알려주자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퍼져 운영 한 달여 만에 1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60대 어르신 10명으로 구성된 ‘미스지’는 3개월간 미디어기기 활용 교육을 수료한 이후 스마트폰 활용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미스지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은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이곳에서 해소한다.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카카오톡으로 사진과 같은 파일을 전송하는 방법이다. 젊은이들은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어르신들은 사진을 촬영해도 이를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삶의 편리성과 즐거움도 커졌다. ITX청춘 열차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 역에 방문해도 이미 온라인으로 매진돼 티켓을 살 수 없었다던가, 스마트폰 글씨가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져서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잘못 내려받거나 유튜브 검색을 할 줄 몰라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스지 활동일지에 지역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활용에 도움을 받은 내용들이 적혀 있다. (사진=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미스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젊은이가 아닌 동년배가 1대1로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고민을 말하는 것이 수월해서다. 그동안 자녀에게 물어볼 수 없는 어르신은 핸드폰 대리점으로 찾아가기 일쑤였는데, 미스지는 똑같은 질문을 한 시간 반복해도 늘 친절하게 알려준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사용 꿀팁도 얻어 갈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쓸 때 손보다 음성 인식을 활용하면 더 빠르다거나 보이스피싱 등의 예방을 위해 해외전화는 사전 차단하는 등의 방법이다. 또 자녀를 비롯한 젊은이에게 질문할 때는 “어차피 늙어서 모른다”며 배우기를 회피한 노인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 비슷한 나이의 미스지가 젊은이 못지않게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다.
비슷한 연령대의 미스지 단원들이 스마트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돕고 있다. (사진=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로 활동하는 미스지 단원들도 이곳에서 삶의 활력을 얻었다. 은퇴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즐겁고, 남에게 도움이 되어 보람도 느낀다. 미디어기기 활용법을 익히면서 새로운 관심사도 생겼다. 강흥준 씨는 파워포인트와 프리미어 영상 편집에 관심이 생겨 책과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독학하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강흥준 미스지 사무국장은 “과거에는 문제가 생기면 자녀에게 물어봤는데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불편함도 해결하고 자신감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출처 : MS투데이 (https://www.mstoday.co.kr)